- 희귀멸종위기식물 등 보전 관리대책 없이 ‘생태환경 위험’+‘혈세 낭비’

서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신성리 갈대밭 조망 타워 공사 등을 놓고 ‘보전관리 대책 없는 생태환경 위험’이라는 주장이 제기 됐다.

[사진제공: 서천시민사회연석회의]서천시민사회연석회의가 10일 성명을 내고 신성리 갈대밭 난개발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사진은 신성리 갈대밭 조망 타워 설치장면.

서천시민사회연석회의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서천군이 소중한 자연자산인 신성리 갈대밭에 데크와 조망타워 등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난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신성리 갈대밭은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공간이고, 산림청 지정 희귀 멸종위기식물 194호인 모새달이 갈대와 함께 서식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보전과 관리대책을 세워야 함에도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데크에 LED조명을 설치하는 등 생태환경에 미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금강 뱃길 조성사업 일환으로 신성리 갈대밭에 120여 억 원을 들여 갈대예술공원, 나노생태전시관 등을 조성할 예정으로 신성리 갈대밭 생태계 파괴와 혈세를 낭비하는 사업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천시민사회연석회의 서천생태문화학교 김억수 대표는 “LED 조명(야간 불빛)의 경우 갈대밭 동.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답이 나와 있는데도 생태보존과 관련 무지한 서천군이 돈만 풀어 놓고 신성리 갈대밭은 누더기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장 신성리 갈대밭의 육상화 대책과 생태적 보존 관리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더 나은 결과가 될 것인데 서천군이 무지함의 끝은 보여주고 있다”면서 “서천군이 정책 수립과 시행에 있어 단 한번이라도 환경에 대한 고민을 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천시민사회연석회의는 내일(10일) 성명서 발표에 이어 신성리 갈대밭 난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서천군은 신성리 갈대밭 난개발을 즉각 중단하라!


  신성리 갈대밭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천군은 관광을 목적으로 수년째 신성리 갈대밭을 개발하고 있다. 데크는 갈대밭을 가로질렀고, 중앙에는 철골로 된 조망 타워가 세워졌다. 앞으로는 금강 뱃길 사업과 연계해 120여억원을 들여 세계갈대정원, 갈대예술공원, 나노생태전시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영화로 유명세를 탄 이후로 많은 관광객이 신성리 갈대밭을 찾고 있다. 그러나 서천군은 관광객 수에만 관심이 있을 뿐 신성리 갈대밭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보전ㆍ관리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 갈대밭에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고, 갈대밭의 생태적ㆍ문화적 가치는 무시된 채 관광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신성리 갈대밭은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공간이다. 특히 봄ㆍ여름에는 많은 새가 이곳에서 번식을 한다. 그럼에도 지난달 서천군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데크에 LED조명을 설치했다. 야간 불빛이 동식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신성리 갈대밭에는 갈대만 서식하는 것이 아니다. 갈대와 함께 모새달(산림청 지정 희귀 멸종위기식물 194호), 물억새 등이 함께 서식하고 있다. 갈대밭 보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갈대밭의 육상화 문제이다. 금강하굿둑이 막히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천군은 육상화된 갈대숲을 생태적인 공간으로 어떻게 복원을 할 것인지 고민하기는커녕 갈대밭 난개발에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

  신성리 갈대밭은 생태ㆍ문화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다. 서천에서 나는 우여(웅어, 위어, 노어)는 갈대고기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갈대는 집을 지을 때 쓰였고, 갈비, 발, 채반 등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만드는 데 이용되었다. 동의보감에는 갈대꽃과 뿌리를 약재로 이용하는 방법이 기록돼 있다.  

  서천군은 지금 진행 중인 신성리 갈대밭 개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신성리 갈대밭의 생태적 가치에 눈을 돌리고, 갈대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속가능한 관광이라는 것도 생태문화적 자산이 보전되고 유지될 때나 가능한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과거 막개발 방식의 사업들이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다. 유부도 갈대습지 훼손을 비롯해 갯골 탐사선 사업, 김인전 공원 캠핑장 조성, 금강 뱃길 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생태적이거나 문화적인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신성리 갈대밭은 현세대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미래세대의 권리도 현재에 포함된 것이다. 지금의 갈대밭은 금강하굿둑 건설 이전에 갖고 있던 생태ㆍ문화적 가치가 많이 훼손된 상태이다. 따라서, 현세대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해서라고 갈대밭의 생태적 복원에 서천군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여, 서천시민사회연석회의는 다음 사항을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우리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생태적이고 문화적 소양을 갖춘 서천군 행정이 되길 바란다. 설사 그런 노력이나 의지가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사업 추진에 앞서 군민과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이라도 듣는, 귀가 열린 행정이 되길 요구한다!

하나, 신성리 같대밭은 서천군수 개인의 것이 아닌 우리 군민 모두의 소중한 생태적 자산이다. 지금이라도 서천군은 무분별한 개발을 중단하고, 신성리 갈대밭 생태 복원에 앞장설 것을 요구한다! 


2020. 7. 10.


서천시민사회연석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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