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선 주변 주민들 민원 해결 없이 마을 통과 '절대 불가'
- 대흥면 터널 구간에 대해 '조건부'로 실시계획 승인 ... 아직설계 안돼

국토교통부는 지난 해 12월 2일 서부내륙고속도로 실시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곧 착공할 것이라 자료를 배포했다. 이를 근거로 일부 언론은 마치 서부내륙고속도로가 년내(2019년)착공할 것으로 보도했다.

평택-부여-익산(서부내륙)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노선도. // 국토부 제공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서부내륙고속도로에 대한 실시계획이 승인되기는 했지만 착공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는 것이다.

게다가 국토부와 서부내륙고속도로(주)는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제시한 '환경 민원' 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슬로시티와 임존성 문화재를 관통하는 충남 예산군 대흥면의 경우,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터널로 통과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대흥면 터널구간에 대한 설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대흥면 터널 구간에 대해 '조건부'로 실시계획을 승인했지만, 국토부가 내건 '조건'이 무엇인지는 30일 현재까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고,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가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했지만 국토부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흥 터널, 천태리 폐갱도 구간, 민가 관통 문제... "하나도 해결 안돼"

이런 가운데 충남 홍성군 천태리와 예산군 응봉면 등 서부내륙고속도로 예산·홍성주민대책위는 30일 국토부 측에 서한을 보내고 주민 민원을 해결할 것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천태리 주민들은 서한을 통해 "천태리 폐광지역에 대한 완벽한 보강설계가 이루어진 다음 공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예산군 응봉면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응봉면 주민들은 "지난 4월 필지별로 민원을 제출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당국(국토부)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은 △ 고속도로 통과에 따른 주민고통(소음 매연 분진)을 줄이기 위해 마을 전구간(1.5km)에 인공 터널을 구축할 것 △ 고속도로 공사 이후에도 농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원 내용과 관련해 김오경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 사무국장은 "민원 해결 없이는 마을 통과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국토부에 재차 전달한 것"이라며 "주민들은 결코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책임은 사태가 이 지경으로 흐르도록 수수방관한 국토부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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